박 위원장, '강선우 간사와도 인사 나누시죠' 권유...강 원장 '제(강 의원)가 본인(강 원장)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한마디 툭 던져
박 위원장 "오늘도 비슷한 모습 보인다면 문제제기와 조치할 수밖에 없어"
더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복지부, 식약처 등 종합감사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강중구 심평원장의 국정감사 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박주민 위원장에게 "강 원장이 사과하게 해달라"며 요청했다.
▲강중구 심평원장 |
이날 강 의원은 "일전에 박주민 위원장께서 22일(어제) '피감기관의 장 중에 한 분이 국감 진행 중 의원들이 본인에 대해 비판적 질의를 했다는 이유로 인사를 하러 오지 않는 모습을 봤다. 제가 지금까지 9년째 국정감사를 하고 있고 특히 8년 동안은 법사위에서 했는데 법사위 국감은 굉장히 날카롭다. 그러나 그런 모습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라고 (박주민 위원장이) 지적을 해 주셨다"며 "지난 16일 건보공단과 심평원 국감이 끝난 뒤에 건보공단 정기석 이사장만 여야 위원들과 인사를 나눴고 강중구 심평원장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야 위원들은 기다리다가 모두 회의장으로 이석을 했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저 역시 자리를 비웠다가 챙길 게 있어서 잠시 다시 돌아왔는데 뒤늦게 강중구 심평원장이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박 위원장께서 '강선우 간사와도 인사 나누시죠'라고 말씀을 했다"며 "그러나 강 원장은 '제가 본인(강 원장)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강 의원은 "해당 상임위 위원이 피감기관의 기관장과 인사를 나누기 위한 필요 충분조건이 호감이냐"며 "대체 제가 강 원장을 얼마나 좋아해야 의례적인 인사를 나눌 수 있느냐, 강 원장과 저는 서로 좋아하고 말고 할 사적 위치에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원장과 서로 좋아서 인사를 나누는 사람이 있다면 '김건희 여사에 고가 목걸이를 빌려준 적도 없고 김건희 여사 친분조차 없다'고 강 원장이 주장한 본인의 배우자 정도일 것"이라며 에둘러 꼬집고 "강 원장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단순 유감 표명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청한다"고 위원장에 주문했다.
요청받은 박주민 위원장은 "기관장으로서 보여주셨던 그날의 모습과 태도에 대해서 사과를 요구하신 거니까 그 부분에 대해..."
강중구 심평원장은 "강선우 위원님이 손을 내밀어주셔서 제가 악수를 했는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 위원장이 '"강선우 간사님이 악수를 해줬기 때문에 감사를 표시하라는 게 아니지 않느냐, 피감기관장으로서 그날의 태도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것 아니냐"고 되묻자 강 원장이 "다음부터는 주의하겠다"고 단답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사과를 말씀드렸더니, '주의하겠다'는 말씀은 맞지 않는 것 같다. 다시 한번 말씀해 줄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강 원장은 "그날 일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화답했다.
같은당 이수진 의원도 "강선우 간사님한테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저희도 기다리고 있다가 뒤돌아가시는 걸 보고 인사할 생각이 없으시구나, 저희도 발걸음을 돌렸다. 이게 좋아하고 싫어하고가 아니라 국감장에서 국민을 대신해서 질의를 하는 의원들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계시는지, 이 자리에서 명확하게 얘기하지 않으시면은 오해가 더 커질 것 같다'면서 "답변을 받아야겠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다그쳤다.
박주민 위원장은 "저도 8년 정도 법사위 국감이나 또는 법사위 현안 질의 등에서 나와 있는 기관장에 대해서 정말 날카롭게 얘기를 한다, 그 과정에서 언성이 많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일정이 끝나면 피감기관장들이 인사를 한다. 사적으로 감정을 드러내거나 했던 게 아니라는 취지아니냐"며 "기관 증인석에 앉아 계신 분들도 자연인 또는 사인으로서 와 계신 게 아니잖느냐"면서 다시 한번 입장을 명확하게 표명해 주길 제안했다.
강 원장은 "제 개인에 대한 질의가 많았고 사실이 아닌게 많아 그날은 그랬다. 앞으로는 깊이 반성하고 그러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위원장은 "오늘 태도를 명확하게 해 주시고 '반성하겠다'고 본인이 얘기를 했다. 오늘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면 문제제기를 할수 밖에 없다"며 "위원장으로서도 위원회를 대표해서 조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말씀드리겠다"고 경고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