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34명의 건강장애 학생의 학교복귀 및 심리정서적 지원
▲2023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 시상식 단체사진 |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지난 21일 제일제당홀에서 ‘2023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 학예전시회 및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1999년 전국 최초의 병원학교로 개교된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는 소아암·백혈병 진단을 받은 학령기 아이들에게 2~3년 동안의 치료 후에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식 출석 기관이다. 초등학생은 1일 1과목 1시간, 중·고등학생은 1일 2과목 2시간 수업을 통해 출석으로 인정되어 유급을 방지하고 학교 진학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는 초중고 건강장애 환자들을 위해 중등2급 정교사와 평생교육사가 상주해 51명의 자원봉사자 선생님들과 함께 대면·비대면 수업을 통해 학교복귀와 정서적 안정을 위한 교육을 제공한다. 건강장애 환자는 만성질환으로 인해 학업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지칭한다
지난 21일 ‘2023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 학예전시회 및 시상식’이 열렸다.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 천정은 통합케어센터장, 강형진 어린이병원학교장, 예비 초등학생부터 초중고 학생, 학부모, 자원봉사자 선생님 등 총 1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는 소아암·백혈병 환자들이 힘든 치료 과정 속에서도 열심히 수업에 참여한 노력을 칭찬하고, 이를 위해 헌신적으로 지원해 주신 부모님들과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에는 초등학생 88명, 중학생 26명, 고등학생 20명으로 총 134명의 건강장애 학생들이 병원학교를 찾았다. 또한, 지금까지 24년간 병원학교를 다닌 환자는 총 7,000여명에 달한다.
학예전시회는 21일부터 26일까지 어린이병원 지하1층 전시공간에서 그림전시회와 영상전시회로 나눠서 진행된다. 수업에 열심히 참여한 학생들의 작품 36점이 그림전시회에 전시됐고, 30명의 학생들이 만든 감동적인 영상이 영상전시회에 공개됐다.
수상식에서는 출석상(22명), 학교복귀상(13명), 달력상(13명), 격려상(7명), 특별상(5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총 60명의 학생들이 수상했다. 또한, 부모님과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에게도 장한부모님상(7명), 훌륭한 교사상(17명) 등이 수여되어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병원학교 초창기부터 24년간 영어 수업을 자원봉사 해주고 있는 장정애 선생님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장 선생님은 병원학교의 주임교사로서 2023년에는 몽골 환자인 아나르에게 영어로 국어 수업을 진행했으며, 검정고시를 통해 2024년 대학 수시에 합격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지도하여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이 중에서도 올해 서울대에 합격한 치료종결 환자 지호(가명, 18세)군은 “특별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다들 언젠가는 치료가 끝이 나고 자신의 삶을 살 시간이 올테니까 그때까지 꿈을 잃지 말고 꿋꿋하게 나아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은화 어린이병원장은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한 학생, 학부모,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전한다”며 “어린이병원학교는 앞으로도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는 현재 전국의 36개 병원학교의 모태가 되어,전국병원학교 심포지엄을 통해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며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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