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단, 불매운동 옥시제품 시장서 퇴출-살인죄로 전현직 임원 구속 기소돼야
옥시 英본사 책임자 한국에 불러와 피해자들 앞에 무릎 꿇게할 것
가습기살균제 참사 영국항의단, 11일 '옥시본사 RB 주총 영국항의행동 보고' 기자회견
가습기살균제 참사 영국항의방문단(이하 영국항의단)은 "옥시 영국본사 RB CEO가 항의방문단과 한국의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며 한마디로 피해자들과 한국민들을 여전히 바보로 취급했다고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영국항의단은 11일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한국지사 앞서 ‘옥시본사 RB 주주총회 영국항의행동 보고’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그는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유감(profound regret)을 표현하고 개인적으로 미안하다(personally sorry)고 했을 뿐이었다. 슬라우 본사를 찾아간 항의방문단에게는 그는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밝힌 유감을 반복해서 전했을 뿐이었다. ‘profound regret’ 즉 ‘심히 유감스럽다’는 것이다. 재수없게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어 유감이라는 뜻으로도 읽혔다”고 RB 영국본사 방문상황을 상세하게 털어놨다.
또 “‘심히 유감스럽다‘는 언급이 300억원이 넘는 자신의 연봉을 결정하는 축하 자리에서 이런 문제를 거론하게 되어 유감이라는 걸로도 읽혔다“고 울분을 토하고 ”그의 표현을 배석한 한국옥시 이재원 전무가 ‘사과한다’고 통역했고 항의단이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도 전에 밖에서 기다리는 취재진에게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사과했다 apology’라는 문구가 있지만 실제 주총장에서의 발언기록에는 사과한다는 표현이 없었다“고 RB 본사의 행태를 맹비난했다.
그는 주주들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하다 personally sorry’라고 했을뿐이라는 것이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영국항의방문단 일원인 피해 가족이 나와 영국 옥시 본사 ceo의 행태를 맹비난하고 있다. |
그래서 “주총자리에서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했다던데 ‘개인적이라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공식적인 주총자리에서 한 말이 개인적인 것이겠냐'는 식으로 넘어가려 했다"며 항의단을 만난건 국제뉴스화하는 문제를 진화하기 위해 사과를 가장한 의도된 행위였다는 게 영국항의단의 평가다.
또 옥시 영국본사의 책임자인 그가 사과한다면 한국에 와서 피해자들 앞에서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에 와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우리의 요구에 그는 주주총회장에서 밝힌 입장을 다시 소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강변했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이 항의단을 만나기 위해 다른 약속들을 취소하기까지 했다며 자신의 말만 일방적으로 하고는 자리를 떠나버렸다"면서 "우리의 요구는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런던 RB 주총 마치고 나오는 주주들에게 알림활동 |
항의단이 옥시 영국본사 책임자를 만나는 자리에 옥시의 이재원 전무가 와 있었고 그는 이번 일과 다른 일 등으로 왔다고 말했고 이번 사건이후 고용된 기업의 대외협력분야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재원 전무 '참사이후 고용'...대외협력 전문가로 소개-英본사 연락망 역할(?)
영국본사는 줄기차게 한국 옥시와의 책임에 선을 그어왔지만 그동안 이 문제가 영국본사의 지시에 의해 진행되어 왔음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한국검찰 수사로 드러난 한국정부의 조사결과를 반박하고 부정하면서도 제출한 자료들이 모두 조작과 은폐로 얼룩진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려 했다"며 "그들의 의도가 재판부로 하여금 과학논쟁식으로 오인하게 해 합의를 종용토록 이끌어내 결국 '단순 교통사고 사망사고로 합의하는 낮은 수준'에 합의도록 하는데 성공했음을 이런 식으로 표현했다“면서 "한마디로 피해자들과 한국민들을 여전히 바보로 취급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영국항의단은 3-4단계 피해자를 인도적 지원대상으로, 즉 시혜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의 강도룰 높였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영국항의방문단 일원인 피해 가족이 여야를 박론하고 만나자고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
3-4단계의 판정에 해당하는 피해자들도 1-2단계와 똑같이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사용했지만 판정기준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 누누이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현재 판정기준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가 위원회가 가동중이라는 점을 무시하고 3-4단계 피해자를 시혜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RB CEO는 피해자들을 단계별로 구분하고 1-2단계만을 피해자로 인정해온 한국 환경부의 방침을 교묘히 악용한 셈이다.
다시말해 사실 관계가 없는데 불쌍히 여겨 이미 인도적 기금으로 환경부에 기부한 돈으로 몇푼 던져 줄테니 그리 알라는 것에 다름 아닌 부도덕한 처사다.
영국항의단은 "RB CEO가 사과받을 사람이 '그건 사과가 아니다'라고 거부하는 피해자의 면전에서 '소비자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한 그의 말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었다"고 목청을 높이고 "한국에서 전개되는 불매운동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는 걸 막는 것이 자신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라는 걸로 들렸다"고 그의 행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불매운동 옥시제품 시장서 퇴출-살인죄 명목 전현직 임원 구속 기소돼야
그러면서 "온 국민들의 불매운동으로 옥시제품을 시장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한국 검찰이 살인죄로 전현직 임원들을 구속 기소하는 것이 피해자와 한국민을 모욕하는 옥시 영국 본사 책임자를 한국으로 불러와 피해자들 앞에 무릎 꿇어 앉히게 하는 길"이라고 성토했다.
▲한 주주가 갖다준 주총자료집 중에서 8명의 현 이사진 소개란이고 두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자들은 왼쪽이 Andrian Bellemy 이사 겸 주총의장이고 오른쪽이 Rakesh Kapoor 최고경영자 CEO다. 이들 8명은 모두 피해자들에 의해 지난 5월2일 한국검찰에 형사고발된 상태다. |
항의단은 "주주총회가 끝내고 나오던 주주들 중 일부는 시위하는 항의단에게 다가와 주총장 내부의 분위기를 전하며 항의단 활동에 공감을 표시해 주었다"며 "어떤 한 주주는 주총 자료집을 꺼내 이사진의 얼굴이 나와있는 부분을 보여주며 경영진의 책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주주는 주총 자료집을 한권 갖다 달라는 요청에 기꺼이 응해주었다"고 고마움도 표했다.
또 영국에 거주하는 교민과 영국의 환경단체가 적극 지원했고 앞으로 같이 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 거주 교민들의 단체인 영국한인회는 항의단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옥시본사를 항의방문하고 민형사 소송이 전개될 경우 법원 앞에서 시위해 영국사회가 알게 하겠다'고 밝혔고 3개의 유럽기업의 제품 사망자가 전체 사망의 68%라는 지적에 5월말 이태리에서 열리는 전유럽한인회 총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지원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환경단체 네크워크인‘지구의벗’의 영국지부와 덴마크지부 그리고 국제본부는 이번 항의행동 활동에 적극 결합해 연대해 주었다"며 "한국 환경운동연합은‘지구의벗’ 국제네트워크와 논의해 옥시 불매운동을 국제적인 RB불매운동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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