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내달 3일 여의도에서 전국의사 총 궐기대회를 열기로 결정하고 단 한 분도 빠짐없이 이번 집회에 참여해 달라며 2월26일 회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총 궐기대회에 즈음해 회원들께 드리는 말'을 통해 "이번 집회는 끝이 아니다. 정부 정책에 항거하는 대장정의 시작점이다. 이번 집회에서 우리의 뜨거운 열기와 분노를 만천하에 알리지 못하면 우리의 앞 길은 험난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단 한 분도 빠짐없이 동료의사들과 연락해 다같이 손잡고 참여해 줄것"을 호소한 비대위는 "정부는 엉뚱하게 1,2차 의료기관들을 초토화시킬 정책 패키지를 들고 나왔고 2천명 의대정원 증원으로 낙수효과를 노리겠다고 한다"며 "이제 우리 앞엔 암울한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다 같이 공멸의 길로 가느냐, 아니면 끝까지 저항할 것이냐 선택의 시점이 됐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현재 의료계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는 비대위는 "정부의 무리한 2천명 의대정원 증원과 대한민국 의료 자체를 붕괴시킬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전공의, 학생들이 의업을 포기하고 있다"며 "낙수효과로 필수의료 문제가 해결된다면, 반대로 생각하면 힘든 과정을 거쳐서 전문의가 돼야 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상황이 이러다보니 의대 졸업 후 전문의의 길을 선택하지 않는 젊은 의사들이 늘고 있다"며 "사회경제인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선택을 정부와 사회는 직업 윤리를 들먹이며 비판하고, 의사를 악마화하며 몰아세우고 있다. 이제 조만간 공권력을 투입하여 강제로 환자를 진료하라고 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의료는 우선 순위를 갖고 중증질환자부터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의료를 복지처럼 퍼주기 식으로 운영한 것은 바로 정부였다. 필수의료가 죽어가는데도 단순한 감기를 무한 급여해주고, 안전성과 효과를 알 수도 없는 한방 행위까지 급여를 해주면서 퍼주기 복지처럼 의료를 운영하다가 이 사단이 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낭비를 줄이고 필수의료에 제대로 투자하면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다"고 강력 성토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말하는 필수의료 재난 사태는 바로 정부가 초래한 것"이라며 "환자를 직접 진료한 경험도 없는 학자들이 현장 상황을 도외시하며 연구 자료들을 생산해내고 경제통, 복지통들이 의료정책부서를 좌지우지하며 생긴 결과며 의료는 선착순 복지가 아니다"라고 비판의 강도를 한 껏 높였다.

이인선 기자  dailymedipharm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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