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다른 눈높이짝짝이 다리, 턱관절 문제일 때 치료 시급해
안면비대칭, 선천적 이유와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서서히 생기는 질환
자가진단법 숙지 필요, 초기 상태라면 근육을 풀어주고 잘못된 습관을 고쳐 다소 개선 가능해
턱관절염 진행된 경우라면 치료 시급...비대칭이나 부정교합이 심하다면 양악 수술 고려해야
몸의 좌우가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상 범위의 사람들은 정밀하게 측정을 해보지 않았어도 육안으로 보기에는 대칭을 이루는 듯 보인다.
그러나 안면비대칭이 심해 눈으로 판별할 수 있는 정도의 상태, 즉 얼굴의 좌우가 어느 한쪽으로 3mm이상 틀어져 있는 경우에 이르면 미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본인이 기능적으로도 불편을 느끼게 된다.
<사진=바노바기 성형외과 제공> |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안면비대칭 환자의 경우 선천적인 안면비대칭 때문에 고민 하다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평소에 잘 모르고 있다가 사진을 찍었을 때 턱이 삐뚤어져 보이거나 주변으로부터 얼굴이 틀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며 “안면비대칭이 심해지면 씹는데 불편을 느끼거나 치아에 편마모가 생기는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평소 자신의 얼굴 상태에 대해 관심을 가져 늦지 않게 적절한 조치와 치료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면비대칭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단순히 의심만 되는 상황이라면 병원에 가기 전에 간단히 자가진단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항목은 ▲눈썹 높이가 다르다 ▲한쪽 팔자주름이 더 깊다 ▲턱이 한쪽으로만 발달해 있다 ▲코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한쪽 입꼬리가 더 올라간다 ▲양어깨의 높이가 다르다 ▲다리 길이에 차이가 있다 등이다.
안면비대칭의 경우 비대칭의 본질적인 원인을 먼저 파악한 뒤 그에 따른 치료법 적용이 중요하다.안면비대칭의 원인으로는 크게 선천적인 이유와 후천적인 이유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에는 현대인들의 생활 습관으로 인한 후천적 원인이 주를 이룬다.
선천적인 안면비대칭은 좌, 우 비대칭적인 턱뼈의 성장으로 나타나거나 아래턱뼈의 비대칭적 성장에 대한 위턱뼈의 보상작용으로 인해 얼굴 전체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후천적인 요인은 턱을 괴는 생활습관, 한쪽으로 음식을 씹는 습관, 이를 꽉 깨무는 습관, 다리를 꼬거나 옆으로 눕는 습관 등 생활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취하는 자세나 습관 등이 이에 속한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오랜 시간 앉아서 생활하다 보면 허리를 구부린 채 앉거나 다리를 꼬고 턱을 괴는 등의 잘못된 습관이 생기기 쉽다. 이러한 습관들은 얼굴 뼈와 근육에도 직·간접적인 자극을 주고 신체 균형을 무너지게 해 이에 적응하기 위해 얼굴 역시 변위·변형이 일어나는 것이다.
턱관절 문제일 땐 치료 시급, 전신 통증 유발할 수 있어
단순히 근육이 비대칭으로 발달한 초기 안면비대칭이라면 근육을 풀어주고 습관을 고쳐 다소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턱관절염이 진행돼 염증에 뼈가 흡수되어 한쪽 턱뼈의 길이가 짧아지고 좌우 턱 균형이 무너진 경우라면 먼저 염증을 가라앉힌 후 턱의 모양과 치아의 교합을 바로잡는 치료를 해야 한다.
만일 턱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전신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턱관절 주변에는 수많은 주요 신경들이 밀집해 있어 주변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턱관절과 턱 근육은 기능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관절염이 있다면 턱 근육병이 함께 발생할 수 있으며, 턱 근육의 긴장·근막통·근염·근경련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증상이 악화할수록 영향 범위도 더 넓어져 목덜미와 어깨의 불균형·허리통증 등 전신에 비대칭과 통증도 나타날 수 있다. 초기 대응이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이미 오랜 방치로 뼈의 형태가 변형돼 비대칭이나 부정교합이 심하다면 양악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양악 수술은 턱의 형태나 위치 이상을 개선해 턱관절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턱관절 기능의 개선은 물론 외관적으로 나타나는 비대칭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오 원장은 “양악수술은 모든 비대칭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얼굴 뼈의 변형으로 인한 비대칭 양상이 눈에 띌 정도로 두드러지고 부정교합까지 초래할 정도의 비대칭이 나타나는 경우에 진행된다“며 “하지만 최근 치료 목적보다 단순히 미용적인 측면만 생각해 양악수술을 강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심미적인 효과는 기능적 개선 뒤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것이므로 단지 예뻐지기 위한 성형수술이라는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인선 기자 eipodo@naver.com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